[사회면톱] 식장예약률 절반으로 '뚝' .. 결혼시장 동향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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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시장이 썰렁하다.
특수는 커녕 상인들은 가게를 유지하기조차 힘들다고 한숨일색이다.
결혼식장은 물론 귀금속상점 웨딩숍 등 혼수관련 가게들중 문 닫는 곳이
속속 늘고 있다.
백화점 혼수매장도 찬바람이 가득하기는 마찬가지다.
비교적 목돈이 들어가는 가전제품의 경우 특별할인가격에 판매하는
기획상품을 대거 마련했지만 별 반응이 없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혼수매장을 축소하거나 조기철수 계획까지 검토하고
있다.
결혼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은 IMF로 인해 예비부부들이 혼수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아예 결혼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예비부부들도 늘고 있다.
(주)선우이벤트가 IMF이후 결혼한 신혼부부 1백20쌍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IMF이후 결혼비용 변화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초
예정비용에서 평균 26.6%를 줄여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IMF이전 평균 2천6백만원(주택구입비 제외)을 혼수비용으로
책정했으나 실제로 결혼할때는 1천9백8만원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식장=서울시내 예식장의 예약률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40-50% 떨어졌다.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던 유명예식장 잡기 경쟁도 옛말이 됐다.
강남구 삼성동 공항터미널예식장의 이준현씨는 "평일은 예약이 거의 없고
주말에도 예약률이 저조해 원하는 시간대와 날짜를 골라잡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마포구 청기와 예식장의 김모씨는 "예약률이 지난해 절반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최고 피크인 다음달 주말시간대까지 비어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역 2백43개 예식장중 올들어 동대문 웨딩센터 등
9개가 휴업 또는 폐업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금속상가=종로구 예지동 귀금속상가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매출이 30%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이때문에 최근들어 가게를 내놓은 상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가을이 지나면 전체 점포중 20-30%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게 이곳 상인들의
예상이다.
보금당 주인 오승선(56)씨는 "예전에는 찬바람이 불면 하루 30-40건씩
구매상담이 이뤄졌으나 올해는 10건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팔리는 제품도
중저가대의 시계와 다이아 1-2부짜리 커플반지(1백만원상당)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정론여행비지니스가 여행업체 60개를 대항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 가을 신혼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40-60% 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외신혼여행을 계획했던 예비부부중 40% 가까이가 국내여행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신혼여행상품 가격대도 지난해 1인당 90-1백20만원대에서 올해는
절반을 약간 웃도는 50-70만원대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드림투어의 허니문담당 박명석씨는"9월이면 신혼여행에 상품
문의전화와 예약이 쇄도했으나 올해는 지난해의 50%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여행지도 돈이 덜 드는 국내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딩숍=서대문구 대현동 이대앞에 모여있는 1백여개 가게가 파리를 날릴
정도로 한산하다.
웨딩드레스 계약이 많이 이뤄지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세집건너 한집
정도로 상담손님이 눈에 띌 정도다.
이곳에서 비교적 점포규모가 큰 "윤웨딩디자인"의 경우 지난해 대비 40%이상
매출이 감소,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게 점원 A씨는 "예년 같으면 한창 바빠야할 계절이지만 요즘은 손님이
없어 1주일에 2-3일씩 놀고 있다"고 말했다.
<>꽃시장=귀금속상가 만큼이나 불황의 타격이 크다.
지난 여름 수해로 산지의 공급량이 줄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한국화훼유통의 홍순창사장은 "지난해까지는 결혼
시즌마다 주말이면 하루에 15개정도 화환이 나갔으나 올해는 3-4개에 그치고
있다"며 "가격을 지난해 12-15만원(3단기준)에서 올해는 10만원으로 낮췄으나
이마저도 효과가 없다"고 전했다.
<>백화점=백화점 혼수매장도 갖가지 결혼기획상품을 마련해 놓고 있으나
특수바람은 불지않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8월이후 혼수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력상품인 가전 및 가구류의 경우 매출감소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9일자 ).
특수는 커녕 상인들은 가게를 유지하기조차 힘들다고 한숨일색이다.
결혼식장은 물론 귀금속상점 웨딩숍 등 혼수관련 가게들중 문 닫는 곳이
속속 늘고 있다.
백화점 혼수매장도 찬바람이 가득하기는 마찬가지다.
비교적 목돈이 들어가는 가전제품의 경우 특별할인가격에 판매하는
기획상품을 대거 마련했지만 별 반응이 없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혼수매장을 축소하거나 조기철수 계획까지 검토하고
있다.
결혼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은 IMF로 인해 예비부부들이 혼수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아예 결혼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예비부부들도 늘고 있다.
(주)선우이벤트가 IMF이후 결혼한 신혼부부 1백20쌍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IMF이후 결혼비용 변화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초
예정비용에서 평균 26.6%를 줄여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IMF이전 평균 2천6백만원(주택구입비 제외)을 혼수비용으로
책정했으나 실제로 결혼할때는 1천9백8만원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식장=서울시내 예식장의 예약률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40-50% 떨어졌다.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던 유명예식장 잡기 경쟁도 옛말이 됐다.
강남구 삼성동 공항터미널예식장의 이준현씨는 "평일은 예약이 거의 없고
주말에도 예약률이 저조해 원하는 시간대와 날짜를 골라잡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마포구 청기와 예식장의 김모씨는 "예약률이 지난해 절반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최고 피크인 다음달 주말시간대까지 비어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역 2백43개 예식장중 올들어 동대문 웨딩센터 등
9개가 휴업 또는 폐업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금속상가=종로구 예지동 귀금속상가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매출이 30%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이때문에 최근들어 가게를 내놓은 상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가을이 지나면 전체 점포중 20-30%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게 이곳 상인들의
예상이다.
보금당 주인 오승선(56)씨는 "예전에는 찬바람이 불면 하루 30-40건씩
구매상담이 이뤄졌으나 올해는 10건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팔리는 제품도
중저가대의 시계와 다이아 1-2부짜리 커플반지(1백만원상당)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정론여행비지니스가 여행업체 60개를 대항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 가을 신혼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40-60% 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외신혼여행을 계획했던 예비부부중 40% 가까이가 국내여행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신혼여행상품 가격대도 지난해 1인당 90-1백20만원대에서 올해는
절반을 약간 웃도는 50-70만원대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드림투어의 허니문담당 박명석씨는"9월이면 신혼여행에 상품
문의전화와 예약이 쇄도했으나 올해는 지난해의 50%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여행지도 돈이 덜 드는 국내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딩숍=서대문구 대현동 이대앞에 모여있는 1백여개 가게가 파리를 날릴
정도로 한산하다.
웨딩드레스 계약이 많이 이뤄지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세집건너 한집
정도로 상담손님이 눈에 띌 정도다.
이곳에서 비교적 점포규모가 큰 "윤웨딩디자인"의 경우 지난해 대비 40%이상
매출이 감소,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게 점원 A씨는 "예년 같으면 한창 바빠야할 계절이지만 요즘은 손님이
없어 1주일에 2-3일씩 놀고 있다"고 말했다.
<>꽃시장=귀금속상가 만큼이나 불황의 타격이 크다.
지난 여름 수해로 산지의 공급량이 줄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한국화훼유통의 홍순창사장은 "지난해까지는 결혼
시즌마다 주말이면 하루에 15개정도 화환이 나갔으나 올해는 3-4개에 그치고
있다"며 "가격을 지난해 12-15만원(3단기준)에서 올해는 10만원으로 낮췄으나
이마저도 효과가 없다"고 전했다.
<>백화점=백화점 혼수매장도 갖가지 결혼기획상품을 마련해 놓고 있으나
특수바람은 불지않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8월이후 혼수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력상품인 가전 및 가구류의 경우 매출감소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