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대신 봐주는 쇼핑대행업체들이 늘고 있다.

바쁜 도시인들에게 쇼핑에 드는 시간을 절약할수 있도록 해주고
교통체증으로 짜증나는 쇼핑을 피할수 있도록 심부름을 해주는 신종사업이다.

지난95년부터 생기기 시작한 쇼핑대행업은 현재 국내에 약 10여개가
영업중이다.

쇼핑대행업은 미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돼있다.

쇼핑대행사를 이용하는 고객은 맞벌이부부와 대형식당등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에 장을 봐야하는 맞벌이부부는 쇼핑때문에 휴일에
충분히 쉴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주중에 필요한 물건을 사달라고 이들 업체에 전화를 하면 필요한
날에 배달해준다.

부부가 함께 식당을 하거나 교회 병원등 음식재료를 많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시장을 보는데 드는 인력과 시간을 줄일 수있기 때문이다.

또 차가 없어서 한꺼번에 물건을 사들고 오기가 불편한 사람이나 주말의
교통혼잡을 피하려는 사람들도 고객층이다.

이들 쇼핑대행업체는 심부름값으로 물건값의 대략5~10%의 수수료를
받는다.

그래도 고객들은 시중가격보다는 싼값에 장을 볼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중가격보다 20~30% 싼 할인점에서 물건을 사오기 때문에 고객은
수수료를 내더라도 동네가게보다는 싸게 살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할인점을 찾을때 주부들이 충동구매를 하기 쉬운데 이런 유혹에 빠질
염려도 없다.

그만큼 시장보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수있다.

대개 1년에 1만원가량의 연회비를 내고 회원에 등록하면 되고 대금지불은
신용카드로도 가능하다.

대행업체를 이용하면 가격도 싸고 주문한 다음날 배달을 해주어 시간을
절약할수 있지만 자신이 직접 보고 물건을 고른게 아니기 때문에 불만이
있을수 있다.

따라서 주문을 할때 필요한 내용을 정확하고 상세히 얘기해 주어야
분규의 소지를 없앨수 있다.

국내처음으로 쇼핑대행업을 시작해 현재 전국에 12개 대리점을 운영중인
실크로드는 회원이 늘어나면서 대리점을 추가모집할 정도다.

또 다이너스카드와 제휴해 연회비와 수수료에 대해 20% 할인혜택도
주고있다.

다른 후발업체들도 회원확보와 대리점개설을 통해 쇼핑대행지역의
광역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 안상욱 기자 dani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