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보건기구(WTO)가 정한 "세계 치매의 날"이다.

치매는 기억 및 시.공간개념 상실, 대소변의 구분 곤란, 언어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우리는 예부터 "노망"이라 불려왔고 서양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부른다.

이 병은 몇가지 발병원인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신체의 노화가 주요
원인이다.

노화의 본태에 대한 학설은 많으나 가장 뚜렷한 사실은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가 성장기이후 나이가 들어갈수록 수가 준다는 것이다.

체세포의 감소로 인해 사람은 나이 70에 이르면 심장의 경우 그 능력이
30%정도, 폐의 경우는 40%, 신장은 40%가량 기능이 저하되고 정신능력은
하루 13만개씩 뇌세포가 죽어가는 이유로 20%쯤 감퇴한다.

그러나 치매를 노화로 생기는 질병쯤으로 가볍게 봐서는 않된다.

치매환자들은 대개가 고령인데다가 지능 의지 기억 등 정신능력이 낮아
일상생활을 혼자힘으로 할수없고 항시 정상인의 수발을 필요로 한다.

더우기 핵가족화와 도시화 등은 환자들의 뒷바라지를 어렵게 만들며,
요양기관 등을 활용한다해도 경제적 부담 또한 적지않다.

때문에 치매환자는 이제 더이상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며 국가사회가
관여해야할 사항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65세이상의 노인인구가 2백64만여명, 이중 치매환자는
21만8천명으로 추산한다.

전문 요양시설은 9개소에 총수용가능인원이 1천1백44명에 불과하나 실제
입소인원은 8백37명에 그치고 있다.

치매환자의 1%도 커버하지 못할 정도로 시설이 빈약한 현실이다.

노화는 서쪽으로 기우는 태양처럼 저항할 수 없는 필연이다.

"경로효친"이라는 좋은 전통이 남아있으나 이것에만 크게 의존해선
곤란하다.

WTO가 4년전 "세계 치매의 날"을 제정한 뜻을 다시한번 새겨봤으면.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