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각 부문별 경영효율화를 위한 방안이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공공연구기관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몸부림치듯이 연구기관들도 연구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연구성과 분석이 필수적이다.

연구성과 분석의 기준으로는 3P가 있다.

3P란 가시적 연구성과의 기준이 되는 논문(Paper)-특허(Patent)-제품
(Product)의 약자이다.

연구개발 주체는 기업 대학 공공연구기관 등이다.

대학은 주로 학문적 지식 탐구에 역점을 두기 때문에 논문의 비중이 매우
크다.

기업은 이윤 추구를 위해 곧바로 상업화할 수 있는 제품연구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

반면 공공연구기관은 국가적 수요에 맞는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정부의 연구예산 목적에 따라 연구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공공연구기관에서는 3P의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 것이냐가 문제가
된다.

기업의 기술개발 능력이 미약한 개발도상국의 경우 제품개발 연구비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70년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 공공연구기관에 수입대체 및 수출
증대를 목표로 하는 연구비를 집중 투입한 것이 그 좋은 예이다.

그 결과 공공연구기관이 개발한 연구성과가 산업체로 이전되고 기업의 연구
활동에 많은 촉진제 역할을 했다.

개발도상국의 수준을 넘어서 기업이 기술개발 능력을 갖추게 되면 공공연구
기관은 제품개발보다는 중장기적인 원천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게 된다.

이때의 연구성과는 논문과 특허 등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선진국형 과학기술 입국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선진국의 경우 논문쪽으로 목표를 세운 공공연구기관들이 많다.

독일의 막스프랑크 연구소가 대표적인 논문 위주의 연구소이다.

우리나라도 90년대 이후 공공연구기관의 역할이 선진국형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를 맞은 지금은 제품연구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듯하다.

< sbrhee@pado.krict.re.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