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선두씨가 21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동산방화랑(733-5877)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그의 작품소재는 "잡풀"이다.

토질을 가리지 않고 질긴 생명력으로 자라나는 잡풀.

그것은 평범하지만 정직하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징하고 있다.

그는 잡풀을 독특한 방법으로 표현한다.

가까운 풍경보다 멀리의 산능선을 더 강조해 화면앞으로 끌어들이고,
땅위에 몇 가닥의 잡풀을 그려낸다.

땅을 부드럽게 묘사하는데 반해 잡풀은 강한 필선과 동세로 표현하고 있다.

이른바 역원근의 기법이다.

그는 또 전통 장지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화면에 아교와 백반을 엷게 입힌후 그 위에 채색을 우려내는 방법이다.

바탕색깔을 내기위해 40-50번씩 붓질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그려낸 잡풀은 추상적 형태를 띈다.

어떻게 보면 서툴게 그린 그림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서양의 화화어법에 젖은 우리의 습관때문이라고 미술평론가
윤범모씨는 지적한다.

묵상하듯 그림을 응시하고 있으면 잡풀의 생명력이 짙은 호소력을 갖고
밀려든다는 설명이다.

잡풀의 건강한 힘을 은근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를 작가는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중앙대 조교수.

4번째 개인전.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