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홍소안씨는 독특한 작가다.

그는 정규 교육과정을 밟지 않고 20여년동안 독학으로 화력을 쌓아왔다.

실경작업을 하는 한국화가이면서도 서양화 재료인 수성아크릴에
동양화물감이나 수묵을 섞어 사용한다.

필묵을 버리고 나이프로 작업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지금까지 7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개인전도 7차례나 가졌다.

중앙미술대전 입선,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등 16번의 수상경력도 갖고
있다.

홍씨가 8번째 개인전을 연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733-9512)에서 23일부터 10월
6일까지다.

전시주제는 한국의 소나무.

1천호 2점, 5백호 6점등 대작 중심으로 40여점을 내놓는다.

작품에 나타나는 소나무는 대부분 거대한 노송들이다.

그는 이들 나무에 묻어있는 세월과 그 고고함을 스케일 큰 화면에
거침없이 담아낸다.

나이프의 강한 쇠끝으로 거칠고 두텁게 그려진 소나무는 남성적 힘을
느끼게 해준다.

운치있는 질감을 얻어내기위해 일단 그린 그림을 구긴후 다시 색깔을
칠해가는 새로운 기법의 작품도 발표한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