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경쟁의 계절이다.

골퍼들은 화살과 같이 지나가는 가을시즌의 특성을 잘 알고 있고 그에따라
막바지 골프대결이 줄을 잇는다.

다음은 시합에서 이기기위한 도움말이다.

<>한팀 시합 또는 둘만의 겨루기=라이벌과의 대결 또는 친구 서너명간의
시합에서는 우선 "더 잘 쳐야 우승"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라이벌전에서는 보통 자신의 핸디캡보다 훨씬 더 잘치고 심지어는
베스트스코어를 내야 상대를 완파할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그런 경쟁에서는 자신의 핸디캡대로만 치면 90%이상 승자이다.

예를들어 핸디캡 15의 골퍼가 90타가 넘어가는 상황을 맞이하면 분명
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그는 계속 무리한 골프를 친다.

끝나고 보면 자신의 스코어는 90대 중반.

그런데 상대는 고작 90대 초반 스코어를 내고도 웃고 있다.

그때 골퍼들은 "90대 초반은 얼마든지 칠 수 있는 스코어인데 괜히 내가
무리를 하며 오늘도 패했다"고 후회한다.

이같은 경험이 없는 골퍼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 골퍼들은 항상"최고의 골프를 쳐야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적 요인이 플레이를 전적으로 좌우하는 2-4명 대결은 자신의 골프만
유지하면 두말할것 없이 승자이다.

<>여러팀 시합=여러팀 시합에선 튀어나가는 사람이 반드시 나타난다.

따라서 우승을 추구하는 것 보다는 흐름에 맡긴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툭툭 맘 편히 치면서 "끝나고 보니 우승이더라"가 좋은 방법론이다.

< 김흥구 골프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