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업계에 인터넷서비스바람이 불고 있다.

전반적인 수요위축과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대형 PC메이커들이
하드웨어만 판매하던 종전 사업구조를 탈피, 인터넷서비스업체와 제휴해
인터넷을 보다 쉽게 활용할수 있는 복합기능 PC공급에 나섰다.

영업전략을 "서비스"판매 중심구조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컴팩은 최근 자기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알타비스타 야후등 인터넷
검색엔진, 전자(E)메일, 전자상거래코너에 빠르게 접속할수 있는 4가지
전용버튼을 키보드에 따로 넣은 "프리자리오 4910"을 개발, 판매에 들어
갔다.

이 제품은 아메리칸 온라인(AOL) GTE등 대규모 인터넷서비스업체,
인터넷서점인 "아마존"과 제휴해 만들어졌다.

컴팩은 "프리자리오 4910" 사용자를 통해 발생하는 인터넷 접속서비스나
온라인 쇼핑 매출액의 일부를 제휴업체들로부터 돌려받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2001년까지 이같은 서비스에서 통해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HP는 9월초 AOL과 마케팅 제휴계약을 맺었다.

이에따라 HP는 "파빌리온"PC의 초기화면에 AOL서비스와 바로 연결되는
아이콘을 설치했다.

이것을 클릭하면 간편하게 AOL에 접속할 수 있다.

대만 PC업체 에이서도 최근 AOL과 손잡고 가정용 PC"어스파이어"에
AOL서비스와 빠르게 연결될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IBM은 지난 6월 인터넷을 비롯,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원터치로 불러 낼수
있는 키 4개를 따로 설치한 키보드 신제품을 내놨다.

NEC 게이트웨이등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인터넷서비스 기능을 강화한
제품판매를 추진중이다.

PC메이커들이 이처럼 인터넷서비스 사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PC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판매수익이 크게 줄어 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PC값은 최저 3백99달러(약 55만원, 모니터 제외)까지
내려와 있다.

컴퓨터 용도가 점차 온라인서비스 이용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도
주된 이유이다.

컴팩은 최근 PC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온라인서비스
이용이 PC구입의 가장 큰 동기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앞으로는 하드웨어 가격을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주된 수익은
온라인서비스 이용료에서 거두는 통신서비스 형태의 사업전략이 PC업계에
잇따라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OL의 배리 슐러 인터랙티브 서비스부문 사장은 "모니터를 포함한 PC값이
5백달러 미만이 되면 PC를 무료로 주고 인터넷서비스 사용료를 부과하는
새로운 영업방식이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