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이 10월 중순 이후로 미뤄졌다.

정몽헌 현대 회장은 금강산 관광 최종협의를 위해 북한 방문을 마치고
21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당초 예정했던 오는 25일이나 다음달 초
추석전 출항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방북기간중 금강산 관광 협의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일
부 투자문제가 합의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다음달 중순께는 첫 출항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금강산 관광이 무기한 연기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
했다.

그는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관계기관들과의 내부 조율
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며 "비용이나 정치적인 문제로 관광일정이 늦어
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2일로 예정됐던 장전항 부두시설공사 인력 및 장비 북송도
미뤄졌으며 공사는 준비가 되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달중으로 예정됐던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북한 방문에 대해
정 회장은 "북측에 이달중 방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
다"고만 말했다.

정 회장은 또 "금강산 관광선은 내항면허를 받게 된 것으로 안다"며 "
그러나 정부가 내항면허에 따른 세금문제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해 관광
비용이 1천달러 이상으로 인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과 함께 방북했던 실무경협단 43명도 이날 베이징으로 철
수했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