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다음달 약9억달러규모의 외채이자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딜러들은 이로인해 달러화수요가 늘어 원화가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
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1일 "지난 4월8일자로 만기연장된 국내 금융기관의
외채(2백18억달러)이자를 10월8일 상환해야 한다"며 "국내 금융기관이
5억달러, 해외 현지법인들이 4억달러를 갚도록 돼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연초 외채협상에서 단기외채를 장기외채로 전환했었는데
<>1년짜리의 경우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다 2.25% <>2년짜리 2.5% <>3년
짜리는 2.75%의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물기로 합의했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그동안 미리 준비해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급격한 달러매수세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금융기관이 9월말과 10월초에 걸쳐 달러를 살 것이란 관측으로
인해 원화가치가 떨어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퇴출은행을 인수한 5개 은행들도 외화 자산.부채 인수에 따라
달러를 계속 매입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들의 외화 헤지물량 수요는 약 9억2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은행들은 이 가운데 80%정도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은행들은 1년짜리로 전환된 외채에 대해 10월8일부터 콜옵션(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을 갖게 되나 외화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당분간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방침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