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는 24일부터 미국이 20달러짜리 지폐를 새로 발행하므로
이에 따른 혼동이 없도록 각 금융기관에 당부했다.

또 북한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20달러짜리와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가
국내에서 대량 발견되고 있다며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새로 발행될 20달러 짜리 지폐는 가운데 인물(잭슨 대통령)의 초상화를
이전보다 확대하고 초상화배경에 미세한 선을 넣은게 특징이다.

초상화 좌측에 수직으로 새겨진 실무늬 은선을 불빛에 비추면 "USA TWENTY"
라는 글자와 미국 국기가 나타난다.

국기안에 있는 별무늬 부분에도 "20"이라는 숫자가 표시돼 있다.

초상화 좌측에는 새로운 미국연방준비제도의 봉인이 새겨져 있다고 안기부
는 설명했다.

안기부는 지난해12월 이후 올 8월까지 22만달러의 위조 달러화가 적발
됐으며 그중 3만7천달러는 북한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위조지폐는 지난 4월 북한 비자금 담당
서기인 길재경이 러시아에서 유통시키던 것이다.

진짜 화폐는 표면이 오돌오돌한 반면 위폐는 미끌미끌해 구분할 수 있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또 1백달러짜리 위폐는 테두리 부분의 영문 글자가 두글자씩 이어져 있으며
은선에 들어 있는 글자도 희미하다.

20달러짜리 위폐는 초상화의 선이 뚜렷하지 않고 점으로 표시돼 있다.

안기부는 내년 4월 국내 외환시장의 전면 개방으로 북한과 국제 위조지폐단
이 우리나라를 위폐세탁기지로 이용하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비, 안기부는 "위조미화 식별자료집" 1만부를 제작, 시중 28개 은행
본.지점과 공항 등에 비치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