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노트] (금리 이야기) (9.끝) '미국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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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의 총재격인 그린스펀(A.Greenspan)은 지금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현재 미국경제는 91년 이후 연속 7년간 계속되는 경기호황을 경험하고
있다.
올 예상경제성장률은 3% 내외에 실업률은 28년 이래 최저수준에 이르고
있으니, 전형적인 경기변동에 따르면 경기과열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걱정
해야할 단계에 와 있다.
이는 미국내에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물가수준 또한 매우 안정되어 있을뿐 아니라 금리인하 필요성을
예고하는 물가하락 조짐까지 보이고 있으니 장래의 미국금리정책을 어떻게
이끌어야할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미국 달러화가치의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그로서는 유례없이 오랫동안
계속되는 경기호황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여 금리인상을 통해서 경기
과열을 진정시켜야할 책임을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미국경제는 호황의 도를 넘어서 과열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주식가격도 이제는 버블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기색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미국의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작년부터
금리인상가능성을 계속 비쳐 왔다.
미국경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버블이 갑자기 꺼지면서 미국경제가
연착륙에 실패, 심각한 경기침체를 경험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견해 또한 만만치 않다.
아시아로부터 수입되는 값싼 원자재와 생필품들로 인해 미국내의 물가상승이
억제되고 있을뿐 아니라 미국경제의 생산성증가로 인한 노동비용절감효과가
이에 가세, 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으니 미국경제 내에서 예상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의 실질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금리의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실질금리의 상승을 상쇄하기 위한 명목금리의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그린스펀은 자국의 금리를 인상해야할지, 아니면 인하해야할지를
놓고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갈등은 미국경제에 대한 평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미국경제학계의 새로운 세대(New Ager)들이 주장하듯 미국은 이제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제상태에 진입했으며 과거처럼 주기적으로 반복되던 경기변동이
사라졌다는 현실인식에 따라 경기과열을 걱정할 필요도 없으며 따라서
억지로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금리인상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
되고 있다.
반면 기존의 전통적 경제이론에 따르면 경기변동주기론에 따라서 미국경제는
곧 호황기의 다음 단계인 침체기에 들어설 것이고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서
금리인상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동일한 경제현상에 대해 각기 상반되는 금리정책처방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한 그린스펀의 결정은 좀 더 두고보자는 것이다.
적절한 금리정책의 결정을 위한 정확한 경제현실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교훈을 미국 금리정책은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홍완표 < 인제대 교수 / 경제학 econhwp@ijnc.inje.ac.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
빠져 있다.
현재 미국경제는 91년 이후 연속 7년간 계속되는 경기호황을 경험하고
있다.
올 예상경제성장률은 3% 내외에 실업률은 28년 이래 최저수준에 이르고
있으니, 전형적인 경기변동에 따르면 경기과열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걱정
해야할 단계에 와 있다.
이는 미국내에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물가수준 또한 매우 안정되어 있을뿐 아니라 금리인하 필요성을
예고하는 물가하락 조짐까지 보이고 있으니 장래의 미국금리정책을 어떻게
이끌어야할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미국 달러화가치의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그로서는 유례없이 오랫동안
계속되는 경기호황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여 금리인상을 통해서 경기
과열을 진정시켜야할 책임을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미국경제는 호황의 도를 넘어서 과열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주식가격도 이제는 버블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기색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미국의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작년부터
금리인상가능성을 계속 비쳐 왔다.
미국경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버블이 갑자기 꺼지면서 미국경제가
연착륙에 실패, 심각한 경기침체를 경험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견해 또한 만만치 않다.
아시아로부터 수입되는 값싼 원자재와 생필품들로 인해 미국내의 물가상승이
억제되고 있을뿐 아니라 미국경제의 생산성증가로 인한 노동비용절감효과가
이에 가세, 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으니 미국경제 내에서 예상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의 실질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금리의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실질금리의 상승을 상쇄하기 위한 명목금리의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그린스펀은 자국의 금리를 인상해야할지, 아니면 인하해야할지를
놓고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갈등은 미국경제에 대한 평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미국경제학계의 새로운 세대(New Ager)들이 주장하듯 미국은 이제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제상태에 진입했으며 과거처럼 주기적으로 반복되던 경기변동이
사라졌다는 현실인식에 따라 경기과열을 걱정할 필요도 없으며 따라서
억지로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금리인상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
되고 있다.
반면 기존의 전통적 경제이론에 따르면 경기변동주기론에 따라서 미국경제는
곧 호황기의 다음 단계인 침체기에 들어설 것이고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서
금리인상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동일한 경제현상에 대해 각기 상반되는 금리정책처방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한 그린스펀의 결정은 좀 더 두고보자는 것이다.
적절한 금리정책의 결정을 위한 정확한 경제현실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교훈을 미국 금리정책은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홍완표 < 인제대 교수 / 경제학 econhwp@ijnc.inje.ac.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