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젊은 여성들을 진료하다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

"담배를 피우면 정말 피부가 나빠지나요"라는 질문이다.

여성흡연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 국한되는게 아니고 세계적인 현상이다.

여성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 이유는 사회활동 증가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
인지, 아니면 담배가 여성의 기호품으로 선호되기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흡연이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담배는 실제로 폐암을 비롯해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등을 유발하고 심장병
이나 만성기관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담배를 피우면 치아가 노랗게 변색된다.

그렇다면 흡연은 피부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우선 피부를 창백하게 하고 혈색을 나쁘게 한다.

눈위의 잔주름등 피부노화도 촉진시킨다.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축소시킴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피부의 변화를 일으킨다.

혈관이 축소되면 피부온도가 낮아지고 손발이 차갑게 느껴진다.

손가락이 누렇게 착색되고 냄새도 난다.

피부가 아무는 것에도 영향을 미쳐 주름살 제거수술을 받았을 경우 흡연자
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유기간이 12배가량 늦어진다고 한다.

이밖에 흡연은 붉은코(주사비)와 같이 말초혈관이 확장돼 생기는 병을
더욱 악화시킬수 있다.

이같은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무엇보다 담배를 끊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금연이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피부미인이 되려면 반드시 담배를 끊으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 이지함 피부과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