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는 미국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과 보스톤은행에 반도체 일부
공장을 1차로 6억달러에 양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경기도는 이와관련 25억달러 규모의 아남반도체 공장과 생산시설이 해외에
매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남반도체는 이날 방미중인 김주진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에 메모리반도체 공장 일부를 1차로 6억달러에 양도
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 다음달초 계약을 체결한다고 말했다.

아남이 양도키로한 공장은 서울 화양동, 부천, 부평, 광주광역시 등의
메모리 반도체 패키지(조립)공장중 한개이다.

아남은 공장을 해외에 매각하더라도 경영권행사를 위해 현지 금융기관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남으로부터 공장을 양수받는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과 보스톤은행은 미국
현지의 6개 금융기관들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업체가 생산 공장을 해외에 매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남은 올들어 채권발행등의 방법으로 2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 금융기관과 접촉해 왔으나 외환시장불안등으로 어렵다고 보고 공장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남은 이번에 유치되는 6억달러로 계열사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하고 부채
일부를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방침이다.

아남반도체는 지난해 광주와 부천공장을 건설하면서 많은 자금을 해외
에서 빌려 부채비율이 2천%를 넘고 있다.

한편 아남반도체 관계자는 외자유치의 한 방법으로 공장 일부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공장을 해외에 매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수원=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