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염2단이 여류국수를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21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개막된 제5기 여류프로국수전 결승3번기
1국에서 백을 쥔 황염2단은 윤영선2단을 맞아 2백93수만에 6집반으로 첫승을
거뒀다.

황2단은 윤2단과 중반까지 싸움바둑으로 접전을 펼치다가 우변 전투에서
승기를 잡은 뒤 추격을 따돌리며 낙승했다.

이에 따라 황2단이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여류기단의 새별로 등장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기현9단은 "윤2단이 지나치게 서두른 반면 황2단은 침착하게 타개에
나서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고 분석했다.

황2단은 이번 대회 승자결승에서 윤2단을 한차례 꺽은 바 있어 심리적인
여유를 가졌으며 이를 토대로 차분하게 전세를 풀어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윤2단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힘겹게 최종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윤2단은 이 대회 3연패 관록을 갖고 있어 제2국에선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제2국은 오는 25일 속개된다.

<>.대국실에는 결승전답게 시종 뜨거운 열기와 긴장감이 흘렀다.

황2단은 간간이 동양화 부채로 긴장을 풀었다.

표정엔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부채를 틈나는 대로 만지는 행동에서
불안감을 감추려는 흔적이 역력했다.

반면 윤2단은 꼿꼿한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긴장된 모습을 읽히지
않으려는 듯 입술을 굳게 다무는 모습.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