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휴설비를 구매하기위해 베트남에서 대규모 구매사절단이
내한한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한 20조원규모의 유휴설비를 타깃으로
외국에서 구매단을 결성해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한국기계공업진흥회는 판 통 티엠 베트남 산업부차관보를 단장으로
하고 베트남 국영기업체 16개사 27명으로 구성된 구매사절단이 23일 진흥회를
방문, 유휴설비 구매상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진흥회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벤치마킹해온 베트남이 한국의 경제위기를
자국의 공업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유휴설비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구매사절단은 진흥회가 운영하는 유휴설비 상설장터를 관람하고
플라스틱사출기 볼트.너트성형기 신발제조기계 식품가공기계 등 43개
관심품목에 대한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진흥회는 국내기업이 내놓은 2천8백여개 품목에 대해 상담을 주선하기로
했다.

그밖의 품목에 대해서는 대우 선경 현대 등 종합상사와 서경엔지니어링
등 유휴설비 전문수출업체 25개사를 상담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진흥회는 이번 구매사절단의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유휴설비의 해외매각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