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일본 현지법인인 삼성재팬과 제일기획이 애니메이션(만화영화)
사업에 진출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재팬과 제일기획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일본의 민영방송 TV도쿄가 계획중인 TV용 장편 시리즈 애니메이션 "꿈꾸는
소녀 리카"의 제작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삼성재팬은 이를위해 애니메이션 제작비의 30%를 부담, 그만큼의 지분을
갖기로 TV도쿄와 최근 계약을 맺었다.

제일기획은 삼성재팬 투자지분중 일정비율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애니메이션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제일기획의 참여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삼성재팬 지분중 30~50%를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꿈꾸는 소녀 리카"는 일본의 유명 인형캐릭터인 리카가 주인공으로
감독은 애니메이션 "스트리트 파이트", "은하철도의 밤"등을 만든 일본
의 스기이 기사브로씨가 맡게된다.

모두 52부작으로 각편 분량은 25분으로 계획돼 있다.

제작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업체인 매드하우스가 담당하며 일본에서
10월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상영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리카는 일본의 인형완구업체인 나카라사의 대표적 캐릭터로 "제니"와
함께 일본의 2대 인형캐릭터다.

삼성 관계자는 "리카 캐릭터를 비디오 출판 음반 게임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영상사업단에서도 애니메이션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번 투자가 중복투자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