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5일째 하락, 전저점(291.15 8월18일)을 위협했다.

1백3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의 매물공세가 일반인의 반발매수세를
무력화시켰다.

외국인은 특히 삼성전자 유상증자 청약 첫날임에도 대량의 매물을 내놓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지수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개별종목도 무너져 하한가
종목이 72개에 달했다.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증시의 상승세와 김대중대통령이 강력한 경기부양을
지시했다는 소식도 장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결과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84포인트 떨어진 292.61로 마감
됐다.

관망분위기가 더욱 짙어지며 거래량은 5천6백45만주로 떨어졌다.

<>장중동향 = 전날 유럽증시와 아시아증시가 하락한 데 따른 경계매물로
내림세로 출발했다.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들어오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300선이 저항선
으로 작용했다.

장초반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삼성그룹주등 대형주에 매물을 쏟아내자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밑으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300선 회복이 무산된 데 따른 실망매물이 늘어나면서 낙폭이 커졌다.

<>특징주 = "고화질 영상장치"를 개발했다는 보도로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대우전자는 거래량1위에 올라 시장의 관심은 여전했지만 약세로 반전됐다.

금강개발은 금강산관광 연기 방침이 매물을 불러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외자유치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내던 아남반도체는 반도체공장의 해외매각
이 공식발표되자 대량거래를 모으며 하한가까지 밀렸다.

충북은행은 대우그룹이 증자에 참여, 최대주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상한가였다.

회생가능성이 부각된 장은증권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신기술 개발을 재료로 가진 창원기화기와 금호전기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2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라는 진로도 큰폭으로 올랐다.

<>진단 = 대내외 여건이 불투명해 전저점의 지지력을 시험하는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창중 LG증권 과장은 "5일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시장에너지가 고갈돼 있어 290선을 들러싼 혼조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형 동아증권 과장은 "28일 기아자동차 입찰 결과가 나올 때까지 투자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라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된다면 280선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송태형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