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및 아시아차 낙찰일자(28일)가 다가오면서 증권가도 긴장하고 있다.

당초 삼성인수설이 유력했으나 22일엔 현대 유력설이 나돌면서 증시에 미칠
파장을 재느라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증권가는 지금까지 삼성그룹이 인수할 경우 증시에 가장 큰 악영향을 끼질
것으로 우려했다.

공급과잉상태가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은 삼성그룹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기아차를
인수할 경우 이들 삼성출자 계열사도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봐왔다"며
"삼성전자주만 1천만주이상의 매물을 쏟아낼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한 후 포드가 지분을 확대할 경우 삼성그룹이
부담을 덜어 관련종목들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22일 현대인수설이 나돌자 증시에 미칠 충격파가 줄어들지 않겠느냐
는 기대감을 보이는 관계자가 늘기 시작했다.

일단 공급과잉상태는 막을 수 있는데다 외국인투자자들도 현대그룹이나
대우그룹 관련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시장의 매물부담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유찰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 자체가 흐지부지되는 것으로 인식돼
국제신인도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리해고나 은행권 구조조정, 빅딜 등 다른 구조조정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기아차처리문제는 당분간 증시를 괴롭힐 것이라고 증권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