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새벽 4시에 깼어요.

소풍가는 어린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입니다"

지난 21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우 오현경(62)씨는
오랜만의 방송 출연으로 긴장되는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KBS 2TV가 다음달 가을개편과 함께 선보이는
"싱싱 손자병법"(가제.극본 김영찬, 연출 김영렬 노동렬).

지난 87년 직장인들의 애환을 진솔하게 그려 인기를 끌었던 "TV 손자병법"을
IMF체제에 맞춰 새롭게 꾸민 드라마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만년부장 이장수 역을 다시 맡아
샐러리맨의 희로애락을 펼쳐보인다.

새 드라마는 무대를 화장품 회사로 옮기고 하유미 권용운 임호 유태웅
장진영 등 젊은 연기자들을 대거 보강해 분위기를 바꾸기로 했다.

구조조정으로 더욱 힘겨워진 직장생활, 따뜻한 동료애, 신.구세대의 가치관
충돌 등 회사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나갈 계획.

"어려운 시기이지만 찡그리면서 살아서야 되나요.

현실이 무겁고 각박할 수록 희망을 잃지 말아야지요.

바로 이것이 이 드라마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