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화장품업체들이 "시네마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화사와 손잡고 공동광고를 내거나 영화 주인공을 화장품광고에 활용하고
관객들에게 화장품 샘플을 나눠주는 공동이벤트등을 추진중이다.

화장품업체들이 "시네마마케팅"에 적극적인 것은 영화 관객과 화장품
고객의 연령대가 대체로 일치해 적은 비용으로 큰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

특정 고객을 상대로 홍보하기가 수월하고 이벤트와 연계하기가 쉬운 점도
"씨네마 마케팅"을 선호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애경산업은 20세기폭스 코리아와 함께 오는 26일 개봉하는 "메리에게
뭔가 특별한 일이 있다"라는 영화광고를 내고 있다.

영화광고 한쪽에 "마리끌레르" 메이크업 광고를 끼워넣은 대신 광고비를
분담키로 했다.

또 개봉일 관객 5백명에게 마리끌레르 향수샘플세트를 나눠주기로 했다.

로제화장품은 자사 모델인 최지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추석영화
"키스할까요" 개봉에 맞춰 지난 14일부터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화장품 매장에 "키스할까요" 홍보화면이 담긴 엽서를 비치해놓고 뒷면에
자사 립스틱 색상을 적어 보내면 당첨자에게 립스틱이나 영화관람권을
준다.

에바스는 지난 5일 개봉한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슬라이딩 도어즈"
배급사인 삼성영상사업단과 손잡고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영화광고에 자사의 가을 신제품 "마레비타1000"광고를 끼워넣어 적은
광고비로 세계적 배우를 자사 화장품 모델로 활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5일 개봉한 "황혼에서 새벽까지"란 영화의 관객
1천2백명에게 자사 스킨케어제품 "프리지오"를 무료로 나눠주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레인 메이커"관객 3천여명에게도 "프리지오"를
무료로 나눠주는 대신 주인공 맷 데이먼을 "프리지오"의 포스터 모델로
사용했고 영화광고 모서리에 프리지오 광고를 끼워넣었다.

이밖에 한국화장품은 오는 25일 촬영이 시작되는 "미술관 옆 동물원"이란
영화를 협찬키로 했다.

자사 모델 심은하가 주연으로 나오는 점을 활용, 분장품.소품으로 "칼리"
화장품을 제공하는 대신 영화 홍보화면으로 화장품 광고를 만들기로 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