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중 실업률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9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취업자 감소율이 지난 82년 통계작성 이후 최악인 6.8%를 나타내는
등 고용사정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통계청은 지난달 실업률이 7.4%(계절조정치 8.1%)로 전월의 7.6%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실업자수는 1백57만8천명으로 전월 1백65만1천명보다 7만3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작년 10월 2.1%이후 계속 증가해 왔다.

실업자 수도 지난해 10월 45만2천명에서 올 1월 93만4천명, 6월
1백52만9천명에 달했다가 7월엔 1백65만명을 넘었었다.

<> 대학개학으로 실업률 감소 =8월에 실업률이 감소한 가장 큰 요인은
대학생 탓이었다.

7월중 실업자로 잡혔던 구직 대학생들이 개학으로 학업에 복귀하면서
실업자에서 빠졌다는게 통계청 설명이다.

이 숫자가 8만1천명에 달한다.

여기에 일자리를 찾다가 못찾아 구직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도
8만2천명에 이른다.

이들이 기본적으로 경제활동인구에서 제외되면서 실업자 수와 실업률
증가세가 꺾였다.

실제로 8월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모두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천1백44만2천명으로 전월(2천1백65만명)보다 20만8천명이 줄었다.

반면 취업자나 실업자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3백86만명으로 전월의 1천3백61만7천명보다 24만3천명이 늘었다.

<> 고용사정은 계속 악화 =8월중 고용동향에서 유의해야할 점은 실업자
보다는 취업자수다.

8월중 취업자 수는 1천9백86만4천명으로 전월의 1천9백99만9천명보다
13만5천명이 감소했다.

8월중 취업자 증감률(전년동기대비)이 마이너스 6.8%로 7월(마이너스 6.5%)
보다 더 떨어진 것.

그만큼 고용사정은 나빠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율이 각각 27.7%와 15.4%를 기록해
불황으로 인한 실직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통계청은 건설업 취업자 감소율이 큰 것은 8월중 집중호우로 공사가
중단된 건설현장이 많았던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