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가 23일 총리 취임후 처음으로 강원도를 방문했다.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열린 제3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석하고 춘천과
원주의 중소 수출업체 3곳을 방문,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김 총리의 이번 방문은 그러나 여권의 상대적 취약지인 강원도에 대해 현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특히 강원지역 기관장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현 내각에
강원도 출신 장관이 한 명도 없는 점을 감안한듯, "그동안 국가안보의 선봉에
서서 모든 희생을 감내해온 강원도가 크게 보상받을 날이 멀지 않다"고 인사
했다.

김 총리는 이에 앞서 중국 등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 춘천 소재 동양화장품
(주)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오후에는 춘천과 원주에 소재한 동양화장품 만도기계 이수세라믹을 방문,
이들 수출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에서는 담보여력이 부족한 중소
기업에 대해 신용대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선 은행창구에선
여전히 담보를 요구하고 있어 자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진흥
공단이 구조개선 자금 5천3백억원을 중소기업에 직접 대출토록 했다"며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시설.운전자금 대출을 신청할 경우 적극 검토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