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제강사들이 철근의 공급과잉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일제히 감산에
들어갔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판매난을 겪어온
동국제강 강원산업 등 전기로 제강업체들은 최근 재고를 줄이기 위해 30%씩
자율적으로 감산키로 결의했다.

국내 9개 철근 생산업체들은 철근 재고가 적정수준으로 줄고 수급이
균형을 이룰 때까지 무기한 생산량을 줄일 방침이다.

전기로 제강사들이 자율적으로 감산에 돌입키로 한 것은 올들어 철근
판매난과 가격하락으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된데다 최근들어 수출마저
감소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철근영업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우량사까지 무너진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업체들 스스로가 감산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기로 메이커의 연간 철근생산능력은 1천1백만t규모로 올해 국내
수요(6백50만t)를 4백50만t정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로 업계는 철근수요감소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감산과
함께 노후설비를 폐기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또 전기로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키로
하고 각사 대표로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감산을 통해 재고부담을 덜고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구조조정방안을 찾으면 전기로업체의 경쟁력이 되살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