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인들의 새 모임체인 "한국출판인회의"가 10월20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출판인회의는 23일 "출판산업과 문화운동을 새로 전개하기 위해 이 기구를
발족하기로 했다"면서 "창립에 앞서 오는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백80여명의 출판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가입의사를 밝힌 출판사는 한길사 창작과비평사 문학과지성사
현암사 시공사 범우사 열화당 나남출판 지식산업사 김영사 명진출판 어문각
등 2백87개사다.

출판인회의 창립을 주도하고 있는 한길사 김언호 대표는 "출판도매상의
잇따른 부도로 단행본 출판사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출판이 21세기
지식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개발과 유통현대화, 출판인 교육사업 등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출판인회의 창립은 전문화라는 시대적 요청에 따른 것일 뿐
일부에서 제기하는 출판계 헤게모니 쟁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전제하고
"지금의 대한출판문화협회와는 상호보완 관계를 유지하되 단행본사의 이익
대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단체의 성격과 활동방향을 설명했다.

출판인회의는 이를 위해 정책기획위원회 유통발전위원회 교육위원회
총무위원회 독서진흥위원회 공동사업위원회 국제교류위원회 등 7개 기구를
두기로 했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 등 기존 단체에서는 출판인회의 출범과 관련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출판계가 양분되는 것처럼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