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IBRD)은 23일 마하티르 총리가 안와르 이브라임 전부총리를
체포한데 대한 보복으로 올 하반기로 예정돼있던 말레이시아에 대한 7억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자금 지원을 내년 이후로 연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의 장 미셸 세베리노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총재는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가 안와르 이브라힘 전 재무장관을 체포하는등 개혁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7억 달러의 구조조정 지원자금 외에 교육 보건 등의 분야에 대한
지원자금도 동결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가 경제개혁 정책을 성실히
수행하고 정치적 안정을 이룬다면 내년 이후 자금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베리노 부총재는 "안와르 전 재무장관이 자본자유화 재정긴축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그의 체포는 말레이시아의 경제 개혁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6월 말레이시아에 3억달러를 지원한데 이어 하반기
7억달러의 자금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었다.

한편 영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톰슨뱅크워치는 말레이시아 국책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두 단계 낮은 "BB"로 낮췄다.

이 회사는 "안와르 전 재무장관의 체포로 말레이시아 경제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