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의 화성(수원성) 행차 현장을 그린 국정 보고서.

1천7백여명이 등장하는 그림 "반차도"를 단행본으로 처음 공개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행사 참여자의 명단이 신분 고하에 상관없이 모두 기록돼 있고
행사 비용과 지출내용도 단가까지 적혀 있다.

노동자와 기술자의 이름, 주소, 복무일수, 품값, 행차도중에 먹은 아침과
점심, 저녁의 음식 종류, 그릇수, 음식재료와 양도 수록돼 있다.

저자는 이 기록이 "왕조시대의 생활사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은
연구자료"라며 "궁중음식, 무용, 복식, 의장, 군사조직, 경제사정, 도로
사정을 모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영우 저, 효형출판사 1만8천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