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해외에 수출한 차세대 퀴놀론계 항균제 "LB20304a"가
II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영국의 다국적 제약기업 스미스클라인비챰사(SB)에
3천7백75만달러의 기술료를 받고 수출한 이 신물질의 II상 임상 시험에 성공,
III상에 돌입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국내 업체가 엄격한 임상시험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기준에 따라 III상 임상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I상 임상은 수백명 단위의 소수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을 측정해
적정 투여량및 치료대상질환을 선정하는 단계다.

III상 임상은 수천명 단위의 다수 질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유효성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단계다.

영국 미국 프랑스등 11개국에서 진행된 II상 임상결과 LB20304a는 기존
항균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에 대해 최고 수백배의 강한 항균력을 나타냈다.

특히 하루 한번만 복용해도 약효가 지속되는등 하루 두번 먹는 기존
퀴놀론계 항균제보다 간편한 것으로 입증됐다.

현재 세계 퀴놀론계 항균제시장에서 38%(연간 15억달러 매출)를 차지하는
독일 바이엘의 시프로베이(성분명 사이프로플록사신)물질특허가 금년중
만료되기 때문에 LB20304a의 상품가치는 그 만큼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LG는 내년 9월까지 III상 임상을 마치고 SB와 공동으로 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00년 하반기에 신약승인이 나면 세계시장에 완제품을 SB와
공동마케팅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조명재 사장은 "기대이상의 탁월한 임상시험결과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국산 신약1호 탄생이 임박해졌다"며 "상품화가 되면 엄청난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