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감 확산] 원화가치 1,400원대로 하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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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3개월만에 달러당 1천4백원대로하락(원화
환율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엿새째 하락, 연중최저치에 다가가고 있다.
시장금리만 정부의 "인하압력"에 힘입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의 압박이 약해지면 용수철처럼 언제든지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도 급격히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월말임에도 불구, 달러화를 사자는 세력이 늘고 있다.
증시에서도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압력에 회사채매입에 나섰던 투신사등도 슬며시 매입을 늦추는
분위기다.
시장참가자들은 불안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되면 정부의 내수진작책은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임은 물론 신용
경색도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서 세계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다면 시장불안
은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별한 악재가 발생한건 아니다.
해외시장불안과 경기추락 등 변한건 없다.
그런데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건 호재가 전혀 없는데다 시장수급마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이 단적인 예다.
비록 수출이 넉달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경상수지는 여전히 흑자다.
국내기업의 해외매각대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5개 인수은행들이 퇴출은행의 외화부채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8억달러
의 달러화를 매입한 것이 수요를 부추긴 주된 요인이다.
그런데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어느새 달러당 1천4백원대로 하락했다.
종가기준 환율이 1천4백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17일(1천4백20원)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같은 상황이 빚어진 것은 불안감 때문이라는게 외환딜러들의 분석이다.
기업들의 경우 외채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
<> 정부압력의 효력이 떨어진다 =정부는 장기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지난주부터 전방위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채를 원활히 소화토록 은행들에 반강제로 국채매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내수진작을 위해 소비자금융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가계대출금리 인하
압력도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노력은 주효, 시장금리는 하향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4일 연 13.50%까지 올랐던 회사채유통수익률(3년)은 연 12.50%로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1일 실시된 1조5천억원의 국채입찰도 전량 낙찰됐다.
그러나 이제 정부의 엄포는 서서히 효력이 약해지는 분위기다.
당장 이날 투신사들은 회사채매입규모를 줄였다.
한은이 이날 국채매입자금으로 5천억원의 환매채(RP)를 상환해 주기로
했지만 은행들은 3천4백50억원만 가져갔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달말까지는 시장금리의 하향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추석자금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시장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 신용경색은 해소조짐이 없다 =정부가 금리인하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은 실물경제침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금리가 떨어지고 돈이 제대로 돌아야 경기가 살아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은행들이 우량중소기업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대상기업이 마땅치 않다.
우량기업은 금리를 내려도 돈을 쓰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기업들만 달러사재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러다보니 외환시장불안마저 야기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3개월만에 달러당 1천4백원대로하락(원화
환율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엿새째 하락, 연중최저치에 다가가고 있다.
시장금리만 정부의 "인하압력"에 힘입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의 압박이 약해지면 용수철처럼 언제든지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도 급격히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월말임에도 불구, 달러화를 사자는 세력이 늘고 있다.
증시에서도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압력에 회사채매입에 나섰던 투신사등도 슬며시 매입을 늦추는
분위기다.
시장참가자들은 불안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되면 정부의 내수진작책은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임은 물론 신용
경색도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서 세계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다면 시장불안
은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별한 악재가 발생한건 아니다.
해외시장불안과 경기추락 등 변한건 없다.
그런데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건 호재가 전혀 없는데다 시장수급마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이 단적인 예다.
비록 수출이 넉달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경상수지는 여전히 흑자다.
국내기업의 해외매각대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5개 인수은행들이 퇴출은행의 외화부채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8억달러
의 달러화를 매입한 것이 수요를 부추긴 주된 요인이다.
그런데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어느새 달러당 1천4백원대로 하락했다.
종가기준 환율이 1천4백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17일(1천4백20원)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같은 상황이 빚어진 것은 불안감 때문이라는게 외환딜러들의 분석이다.
기업들의 경우 외채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
<> 정부압력의 효력이 떨어진다 =정부는 장기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지난주부터 전방위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채를 원활히 소화토록 은행들에 반강제로 국채매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내수진작을 위해 소비자금융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가계대출금리 인하
압력도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노력은 주효, 시장금리는 하향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4일 연 13.50%까지 올랐던 회사채유통수익률(3년)은 연 12.50%로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1일 실시된 1조5천억원의 국채입찰도 전량 낙찰됐다.
그러나 이제 정부의 엄포는 서서히 효력이 약해지는 분위기다.
당장 이날 투신사들은 회사채매입규모를 줄였다.
한은이 이날 국채매입자금으로 5천억원의 환매채(RP)를 상환해 주기로
했지만 은행들은 3천4백50억원만 가져갔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달말까지는 시장금리의 하향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추석자금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시장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 신용경색은 해소조짐이 없다 =정부가 금리인하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은 실물경제침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금리가 떨어지고 돈이 제대로 돌아야 경기가 살아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은행들이 우량중소기업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대상기업이 마땅치 않다.
우량기업은 금리를 내려도 돈을 쓰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기업들만 달러사재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러다보니 외환시장불안마저 야기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