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실세금리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금리 "찍어누르기"가 효과를 보고 있는 덕분이다.

시중실세금리를 대표하는 3년만기 회사채는 연 12.5%대, 콜금리는 연 8%대
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채권거래가 한산해진데다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최근 대규모 국채 발행에 앞서 금융기관들에게 매수를 독려했다.

한국은행도 금융기관이 보유한 국채를 단순매입해 주기로 하는 등 금리인하
에 필사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금리 안정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

상승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회사채발행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점이다.

기업들은 내외금리차를 활용하기 위해 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 외채를
상환하려 하고 있다.

투신.은행신탁 등이 각 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유가증권을
사들일수 있는 한도도 축소됐거나 될 예정이다.

자금 확보를 위해 미리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당분간 계속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회사채의 매수여력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1월부터 채권싯가평가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투신사 수익증권 수탁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펀드매니저들도 채권투자에 신중을 기할 전망이다.

회사채 공급은 늘어나는데 비해 수요는 위축돼 시중실세금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금융기관들의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어 콜금리는 당분간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회사채금리가 오르면 콜금리 동향도 불안해질수 있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우려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