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들은 구조개혁과 함께 신용위험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보스턴컨설팅 그룹의 금융전문가인 클라우스 미초크
독일 뒤셀도르프지사장은 뛰어난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갖췄는지의 여부가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은 고객의 신용과 담보에 대해 투명하게 심사하고
자산포트폴리오를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특정산업이나 고객에 여신이 집중될 경우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스왑(자산 맞교환)을 통해 이를 해소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하락세를 탈 경우 신용평가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도이치은행에서 7년간 근무한 후 보스톤컨설팅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클라우스 미초크 지사장은 국내 은행 등에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과 조직에 대한 상담을 벌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 금융기관들은 위험관리조직이 약해 이를 서둘러 보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럽 및 미국은행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위험관리조직은 영업조직과 별도로 운영하고 업무에 대해 최고경영자
에만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구조조정과정에서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금융기관들은
리스크 관련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관련 인력을 오히려 늘려야 할 것"이라고
클라우스 미초크 지사장은 말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