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업체들은 보통 CI 컨셉트를 잡는 기획담당자(플래너), 실제 CI를 디자인
하는 디자이너, CI 고객영업을 맡는 마케팅 담당자들로 구성돼 있다.

규모가 큰 CI업체라면 컨셉트를 잡는데 필요한 시장조사를 맡는 전문조사원
을 두는 경우도 있다.

이 가운데 꽃은 실제로 디자인을 담당하는 디자이너와 기획을 맡는
플래너다.

CI 디자이너가 되려면 무엇보다 디자인과 컴퓨터 사용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여기에 창의력도 필수적이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이나 응용디자인을 전공한후 컴퓨터를 배운 사람이라면
일단 자격을 갖춘 셈이다.

컴퓨터는 그래픽 디자인 기능이 뛰어난 매킨토시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정도는 돼야 한다.

웬만한 컴퓨터 전문학원이라면 매킨토시 운영 과정을 개설하고 있어 컴퓨터
사용능력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여기서 보충하면 된다.

디자인파크의 심인보 이사는 또 "조형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CI가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로 기업전체를 표현하는 것인 만큼 CI 디자이너
의 생명은 창조적 조형능력에 있다는 것이다.

외국의 잘된 CI를 많이 보고 스스로 연습하는 것이 조형능력을 키우는 한
방법이라고 심이사는 지적한다.

경제적 지식을 갖추는 것도 빼놓을수 없는 요소다.

CI 자체가 기업 경영과 밀접히 연관된 까닭에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CI를 한다는 것은 사실 우스운 일이다.

다양한 경제지식은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들이 대체로 취약한 분야로 경제
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이 한 방법이다.

CI 플래너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경영학이나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쪽이
유리하다.

기업 경영 전반을 잘 알고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작업도 할수 있으려면
아무래도 이 분야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