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를 공략하라"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이 오는 29일 개막되는 파리모터쇼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작업에 분주하다.

파리모터쇼는 올 가을 시즌에 열리는 유일한 메이저 모터쇼.

특히 올해는 프랑스혁명 2백주년, 파리모터쇼 1백주년을 맞는 해여서
전시사무국은 개막 이틀전인 27일 2천여대의 출품차량으로 샹젤리제 거리
에서 퍼레이드를 갖기로 하는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와 대우는 이에 따라 이번 모터쇼를 유럽내 이미지 제고의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여서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작업을 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곳에서 그랜저XG를 첫 공개한다.

국산 대형승용차가 해외에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그랜저XG의 국내 신차발표회는 10월1일로 잡혀 있어 국내보다 해외
에서 먼저 신차발표회를 갖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현대는 이번 모터쇼를 소형승용차 메이커에서 중.대형승용차 메이커로
한 단계 올라서는 중요한 관문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대는 이번 모터쇼 직후 유럽지역에 그랜저XG 수출을 시작하는 한편
내년에는 미국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으로 "포니 메이커"의 이미지를 완전히
씻는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아토스에서 엑센트 아반떼 EF쏘나타 등 승용차 시리즈와 스타렉스
그레이스 등 상용차도 함께 출품해 풀라인업 메이커의 이미지도 함께 구축
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마티즈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등 양산 승용차 외에도 조이스터
등 컨셉트카도 함께 출품한다.

대우는 특히 지난해 인수한 쌍용자동차의 무쏘와 코란도도 출품 목록에
넣어 승용차뿐만 아니라 4륜구동차에도 강하다는 이미지를 쌓는다는 전략
이다.

대우는 또 프랑스가 경차 천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마티즈와 함께 마티즈의
고급형인 디아트를 컨셉트카 형태로 출품하며 마티즈의 안전성을 내보이기
위해 절개차도 함께 내보내기로 했다.

현대는 이번 모터쇼에 2백27평의 부스를 마련, 11대의 차량을 출품하며
대우는 쌍용자동차 부스를 포함해 모두 3백93평의 부스를 마련해 21대를
내보내기로 했다.

김우중 대우 회장과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도 각각 모터쇼의 공개행사에
참석해 직접 홍보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