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오는 28일부터 미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로드쇼 형식의
신차발표회를 통해 미국 런칭에 착수한다.

대우는 28일 미국 동부의 보스턴을 시작으로 뉴욕 시카고 LA 등을 돌며
10여일간의 동시다발적인 신차발표회를 통해 미국시장에서의 첫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이번 발표회에는 김우중 회장이 전행사를 직접 주재하면서 현지
대학교수나 언론인 등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연쇄적인 인터뷰를 통해 대우의
세계경영과 대우차에 대해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대우는 이번 신차 발표회를 미국 시장의 초기 판매전략인 "캠퍼스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초청 대상도 대학생과 대학 관계자들에 집중되며 이벤트도 대학생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또 현지 교민사회도 대우의 주 타깃 고객층의 하나다.

대우는 기존의 대대적인 신차 발표회 형식에서 벗어나 "신뢰할 수 있는 차"
로서 대우차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따라 당초 미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로 차별화된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던 TV광고를 보류하는 대신 다양한 시장 조사자료를 토대로 고객에
직접 다가가는 판매방식을 채택할 방침이다.

대우 관계자는 "TV광고처럼 비용만 많이들고 별반 효과가 "허장성세"형
마케팅은 지양하기로 했다"며 "주고객층인 대학생들에게 "제값을 하는 차
(Value for Money)"의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차=싸구려차"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현지 판매가격도 동급 국산차에
비해 10% 높게 책정할 방침이다.

대우는 레간자 2.2, 누비라, 라노스 등 3개 신차종에 대해 우선 미국
9개주의 15개 직영점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우의 1차 판매지역은 차 메이커의 직접 판매를 허용하고 주요 대학이
집중해 있는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일리노이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주 등이다.

대우는 올해 3만5천대를 미국시장에 내보낸 뒤 내년 10만대, 2000년부터는
연간 20만대로 수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대우는 미국 진출을 앞두고 최근 미국 잭슨내셔널생명보험으로부터 자동차
수입에 필요한 결제대금 3억달러를 확보하고, 독일 벤츠의 미국내 금융
서비스회사인 데비스사로부터 향후 3년간 25억달러의 소비자할부금융을
지원받는데 성공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