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는 미국 AES사에 팔기로한 발전부문 매각계약이 백지화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에따라 한화에너지 발전부문은 이 회사의 정유부문을 인수한 현대정유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정유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정부가 한화에너지 인천발전소의 연료를
LNG(액화천연가스)에서 초저유황 벙커C유(LSWR)로 교체해줄 경우 발전부문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정유가 발전소를 인수할 때는 시너지효과가 있어야 한다"
며 "정부가 발전소연료를 벙커C유로 바꿔주면 현재 물량이 남아 싼값으로
수출하고 있는 벙커C유를 자체 소화할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발전소에서 벙커C유를 사용할 경우 한화에너지 정유공장의 가동률이
30~40% 올라가 정유공장과의 시너지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
이다.

인천발전소 연료교체문제는 산자부와 환경부등 정부 부처간협의를 거쳐야
한다.

현재 환경부는 수도권지역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발전소
연료로 LNG를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5월 AES사와 계약체결 이후 AES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해 필요한 조항들을 계약에 추가해줄 것을 요청, 이를 놓고 협상해 왔으나
쌍방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지난 21일 최종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당시 계약한 매각금액은 총 8억7천만달러였다.

AES는 <>한전이 요금지불 등 전력 수급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정부 또는 금융기관이 보증할 것 <>불가항력의 원인으로 인해
장기간 발전소 가동 중지시 한전이 발전소를 매입하는 조항을 삽입할 것을
요구했으나 한화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맞서 왔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