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철강제품수입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통상마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최근 철강업계 및 정부관계자로 구성된 철강 통상사절단을 이끌고 미국과
캐나다를 다녀온 박건치 철강협회 부회장은 미국이 조만간 수입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제소를 할 것 같다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렇게 되면 올 상반기 미국에 대한 철강 수출이 1백40% 증가한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박 부회장은 "핫코일 플레이트 H-빔 등이 대상품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 품목은 일본의 저가공세로 최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덤핑마진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미기간 중 상하원 입법보좌관과 무역대표부(USTR) 및 상무성
관계자 등을 만나 정부의 한보철강지원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키고 포철의
정부지분 매각추진과 철강업계의 감산노력 등을 설명했다.

특히 핫코일 수출은 주로 포철의 투자업체인 UPI에 공급한 만큼
제소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우리 입장을 전했다.

박 부회장은 특히 "최근 철강수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이후 내수급감과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하는 등 미국측 이해를 구하는데 노력했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철강업계의 수입규제에 대한 요구가
의회에 반영될 것이란게 그의 시각이다.

따라서 우리 사정을 미국에 제대로 알리는 철강통상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주요 이슈에 대해 미국측 관련인사들의 이해를 구하고 지속적
으로 접촉하면서 자료를 제공하는 채널구축이 필요하다는게 그의 진단이다.

박 부회장은 "미국의 반덤핑제소가 본격화되면 세계 각국으로 이같은
현상이 확산돼 우리나라 철강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0년동안 미국이 제기한 총 반덤핑 제소건중 83%가 철강제품이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업계가 슬기로게 대처할 때라고 박 부회장은 거듭 강조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