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지만 마세요" .. 감원 앞둔 은행가 '구명청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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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인사청탁은 승진이나 신규채용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엔 "자르지만 말아달라"가 대부분이다"
한 시중은행장의 얘기다.
작년말 대비 40% 감원을 앞둔 9개 은행에 인사청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은행은 감원대상자를 선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인사부에서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왔다갔다한다.
그런만큼 은행원들의 "구명운동"은 치열할수 밖에 없다.
은행장들이 밝히는 청탁유형은 크게 세가지.
첫번째는 막무가내식.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OOO는 자르지 말라"고 매달리는 경우다.
정치권이나 현정부 실세들에게서 많다고 한다.
두번째는 간접부탁형이다.
"그 은행 XX지점에 잘 아는 OOO이 있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 경우다.
평소 안면이 있거나 무시못할 거래기업 임원들의 인사청탁형이다.
세번째는 "협박반, 읍소반"형.
"OOO가 잘리면 그 가족은 다 거리로 나앉게 된다"는 읍소로 시작, "그쪽
현안해결에 총대를 매주겠다"는 협박으로 끝을 맺는 경우다.
정부관계자들과 감독기관, 유관부처들의 청탁이 그렇다고 한다.
이런 청탁을 받는 은행장들은 고민중이다.
만일 이들의 청탁을 들어줬다간 나중에 소송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은행을 그만둬야할 직원들을 볼 면목이 없다.
그렇다고 이들의 청탁을 무시하기도 웬지 께름칙하다.
한 시중은행장은 "일단 인사원칙을 정한 뒤 실무부서의 의견대로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름대로의 청탁시대 생존법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
최근엔 "자르지만 말아달라"가 대부분이다"
한 시중은행장의 얘기다.
작년말 대비 40% 감원을 앞둔 9개 은행에 인사청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은행은 감원대상자를 선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인사부에서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왔다갔다한다.
그런만큼 은행원들의 "구명운동"은 치열할수 밖에 없다.
은행장들이 밝히는 청탁유형은 크게 세가지.
첫번째는 막무가내식.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OOO는 자르지 말라"고 매달리는 경우다.
정치권이나 현정부 실세들에게서 많다고 한다.
두번째는 간접부탁형이다.
"그 은행 XX지점에 잘 아는 OOO이 있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 경우다.
평소 안면이 있거나 무시못할 거래기업 임원들의 인사청탁형이다.
세번째는 "협박반, 읍소반"형.
"OOO가 잘리면 그 가족은 다 거리로 나앉게 된다"는 읍소로 시작, "그쪽
현안해결에 총대를 매주겠다"는 협박으로 끝을 맺는 경우다.
정부관계자들과 감독기관, 유관부처들의 청탁이 그렇다고 한다.
이런 청탁을 받는 은행장들은 고민중이다.
만일 이들의 청탁을 들어줬다간 나중에 소송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은행을 그만둬야할 직원들을 볼 면목이 없다.
그렇다고 이들의 청탁을 무시하기도 웬지 께름칙하다.
한 시중은행장은 "일단 인사원칙을 정한 뒤 실무부서의 의견대로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름대로의 청탁시대 생존법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