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입찰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블루칩 매도공세도 일단 멈췄다.

속락하던 종합주가지수도 제자리로 회귀했다.

단지 "원점"으로 되돌아 왔을 뿐이지 짙은 안개가 걷힌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달라졌다고 낙관하는 분석가들도 찾아 보기
힘들다.

의미를 찾자면 한국경제의 현 주소를 냉정하게 재검토해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졌다는 정도다.

그동안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를 복기해 볼 수 있는 기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