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성공을 보장하는 사업아이템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제는 성급하게 창업전선에 뛰어들기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사업구상을
해볼 때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데는 외국사례만큼 좋은 것이 없다.

불황이 극심했던 80년대 미국과 일본의 창업트렌드를 살펴보면 국내 접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우리 소비문화에 어울리지 않는 것도 상당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거나 국내사업에 응용 가능한 요소를 상당수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문화권에 있는 일본의 신종사업을 몇가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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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전용 원룸맨션 사업 =집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게 되는 대학생들
에게 고향집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아이템을 개발한 학생정보센터사는 일본 전역에 약 3만실의 대학생
원룸맨션을 운영중이다.

이 사업은 관리회사 땅주인 입주자라는 세개의 축으로 이뤄진다.

지주가 원룸맨션을 건축하면 관리회사는 맨션소유자의 위탁을 받아 입주자를
모집하고 관리업무를 종합적으로 대행한다.

원룸맨션은 24시간 고충처리, 건강상담 등과 같은 각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매년 신학기에는 주요 도시에서 입주학생을 맞이하는 환영회를 개최한다.

<> 잡지형 카탈로그 =일본 도쿄 나카노에 있는 통신판매업체
카탈로그하우스사는 취급품목이 다른 업체의 10%밖에 되지 않지만 수익성은
업계평균을 훨씬 상회한다.

그 이유는 상품의 색상과 사이즈를 무미건조하게 인쇄한 카탈로그 대신
게재상품의 기능, 제조공정, 사용방법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 통판생활이라는
잡지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잡지에는 빨아들인 공기를 정화하는 청소기, 1백여 공정을 거쳐 만든
핸드백, 재료의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는 프라이 팬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또 고객들이 추천 상품을 사용하면 생활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보여준다.

이같은 생활제안은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충동질한다.

<> 게임 캐릭터 전문점 =일본 도쿄에 있는 브로코리사는 게임관련 캐릭터
상품을 취급하는 게이머즈라는 점포를 개업하면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취급상품은 게임관련 서적, 의상, 포스터, 전화카드 등이다.

점포는 작고 화려한 편의점 스타일이다.

중.고등학생이 주고객층이다.

최근 잘 팔리는 상품은 비디오 게임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을 응용해서
만든 여러가지 캐릭터 상품이다.

캐릭터화를 통해 인기가 없던 게임이 오히려 히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회사는 현재 25개의 게임 메이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캐릭터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 인터넷을 통한 아이디어 거래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업아이디어를 올려
놓고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 아이템의 원조는 일본 도쿄에 있는 아이디어스파크사.

이곳은 아이디어를 팔고자 하는 개인 회원과 아이디어를 사고 싶은 기업
회원간 매개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개인 회원 5백명, 기업 회원 45개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매월 2백건 이상의 사업 아이디어가 제출되지만 심사를 거쳐 인터넷상에
올려지는 것은 10% 정도다.

입회금은 개인 회원이 3천엔, 법인 회원은 3만엔이다.

인터넷 뿐만 아니라 전화나 팩스로도 아이디어를 접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이디어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