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유찰소식에 고무된 외국인투자자들이 무려 6백2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이며 6일만에 주식을 순매수했다.

24일 외국인투자자들은 8백63억원어치를 매수하고 2백34억원어치를 매도해
6백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 17일이후 6일만의 일이다.

순매수 규모는 외국인투자한도 철폐일인 지난 5월25일(1천1백38억원)이후
최대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로 태도를 바꾼 것은 기아자동차 유찰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자금부담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송동근 ABN암로증권 이사는 "전날 런던시장에서도 삼성전자 DR가격이 13%
폭등했다"며 "3차입찰때는 2차때보다 더많은 부채가 탕감되는 만큼 설사
삼성그룹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더라도 자금부담이 훨씬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세계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들면서 외국인 매수세는
다른 종목으로 확대했다.

현대엘리베이터 13만주(1백10억원어치)가 모종금사에서 역외펀드로
자전거래된 것도 외국인 매수규모를 부풀렸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오전장에서만 현대증권 창구를 통해 80만주,
대우증권 창구를 통해 12만주의 상한가 매수주문이 쏟아졌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