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세계 항공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항공망을 구축하는 작업에 나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스위스항공이 주도하고
있는 전략적 제휴에 참여키로 하고 현재 고객우대제도 통일화작업 등 구체적
인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 제휴에는 트란스 브라질, 에어로 멕시코, 사베나(벨기에), 오스트리안
항공 등 모두 7개 항공사가 가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제휴를 위한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중"이라며
"빠르면 내년초에는 글로벌 항공망 발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대한항공은 다른 6개 항공사들과 마일리지 혜택을 서로 인정해줄뿐
아니라 노선 공동운항과 좌석공유까지 가능해져 세계일주 상품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아메리칸항공과 영국항공 등이 발표한 전략적 제휴망인
"원 월드(One World)"에 참여키로 하고 해당 항공사들의 의사를 타진중이다.

원 월드는 캐세이패시픽, 콴타스, 캐나디안항공 등 5개사로 구성,
동북아지역이 취약한 상황이어서 동북아지역 항공사 가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일단 JAL이 제휴에 부정적인 입장인데다가 아시아나와 이들
5개 항공사들의 관계가 원만하기 때문에 참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최고 경영자들과의 교류를 거쳐 내년 2월 원 월드 공식 발족때
까지 제휴관계를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국내 항공사들의 글로벌 항공망 구축작업이 국제 경쟁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동운항이나 좌석공유등으로 노선개설 효과를 거두는 항공사간 제휴체제가
세계 시장의 추세여서 제휴에 참여하지 못하면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항공사들은 최근 세계 항공노선을 하나로 묶는 제휴관계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루프트한자항공 주축으로 타이항공 스칸디나비아항공
바리그항공(브라질) 등 5개사가 "스타제휴"를 결성한데 이어 최근에는
아메리칸항공과 영국항공이 "원 월드"를 발표한 바 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