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이틀째 순매수에 나섰으나 해외주가 동반하락에 힘을 잃었다.

미국계 헤지펀드의 부실화로 국제적인 금융 위기감이 재차 부각된데다
전날의 주가폭등에 대한 경계매물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되자 세계은행(IBRD)과의 20억달러 차관도입이 타결
됐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96포인트 내린 303.79에 마감됐다.

거래량도 5천만주대로 줄었다.

<> 장중동향 =세계증시 동조화와 함께 경계매물 출회로 장초반부터 내림
세로 출발했다.

삼성그룹주 외에는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도물량(57억원)이 나오며 한때 주가가 300선을 위협하는
듯했으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00선을 지켰다.

<> 특징주 =외국인이 10일째 순매수를 기록한 한전은 전날의 초강세를
잇지 못하고 대량 거래된 가운데 약세로 돌아섰다.

기아차 유찰로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도 등락을 거듭하다 보합세로
마감됐다.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삼성그룹주는 전날과 달리 내림세로
반전됐다.

미국 AES사와 매각협상이 결렬된 한화에너지는 벨기에의 트락터벨사나
현대정유로의 매각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캠브리지와 외자유치설이 나돌고 있는 세계물산도
상한가였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EMP로부터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대양금속도 오름세를
탔다.

혜인 서흥캅셀 고덴시 등 액면분할주들도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강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포드인수설이 나돌며 2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라공조는 내림
세로 돌아섰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못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