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국어학자인 이기문(서울대 명예교수.68) 박사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에서 개최된 "제9회 후쿠오카 아시아문화상"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
했다.

이교수는 한국어와 일본어 등 알타이어계의 비교연구로 비교언어학 발전에
공헌을 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의 문화와 그 의의를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해
온 공로가 인정됐다.

아시아문화창달을 목적으로 후쿠오카시와 요가토피아재단이 지난 90년 발족
해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후쿠오카 문화상에서 한국인이 대상을 차지하기는
93년 제3회때 고고학자인 김원용 박사에 이어 두번째다.

평북 정주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뒤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한 그는
한국언어학회장, 국어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수많은 저서와 논문 가운데 특히 지난 72년 출간된 "국어사 개설"은 일본과
독일에서 번역돼 소개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수상 인사말에서 "언어는 모든 문화의 기초로, 특히 상고문화는
언어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후학들이 나와 좋은 연구를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