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등 금융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정간 갈등이 고비를 맞고 있다.
27일 금융계와 관계당국에 따르면 금융노련은 지난주말 상임간부및 회원
조합 대표자회의를 열고 28일 저녁부터 조흥 등 7개 조건부승인 은행과 서
울 제일 등 9개 은행 노조원 전원이 철야농성에 돌입한다는 내부지침을 확
정,이를 전조합원에게 알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노조가 요구한 이행각서 반환과 관련, 이행계획의
''수정''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와 은행장들은 28일중 은행파업사태를 막기위해 노조측과
막판 접촉을 시도하기로 했다.
금감위와 은행측은 감원규모와 시기,퇴직자에 대한 위로금지급수준 등 핵
심쟁점에 대해 일부 융통성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위는 이와함께 월말과 추석 자금성수기를 앞둔 금융시장에 일대 혼란
이 초래될 가능성에 대비,지난 6월말 은행퇴출시 썼던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금융노련이 끝내 파업을 강행할 경우 이를 불법으로 규정,공권력
투입도 불사하는 등 강경대처할 방침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
하고 은행파업의 자제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이헌재 금감위원장과 박인상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26일 오후
노사정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나 인원감축계획과 퇴출은행직원의 생계대책 등
금융현안을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양측은 "은행의 인원조정부문은 노사협의를 통해 원만히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원칙론에 의견을 모았다.
노조측은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한편 조흥은행과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90%
이상의 찬성을 얻어냈다고 금융노련측은 밝혔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