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의 추원서 위원장은 "노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은행 고용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은행원 감원방침에 반대, 지난 22일부터 한국노총 6층
회의실에서 단식농성하고 있는 그를 만나 은행파업에 대한 입장 등을 들어
봤다.

-정말 파업을 할건가.

"정부와 금융감독위원회의 획기적인 입장변화가 없는 한 파업은 불가피하다.

지난 15일 교섭중에 노조간부를 강제연행한 것이나 은행장들이 노조와
협의없이 MOU(이행각서)를 제출한게 문제를 더 크게 비화시켰다"

-정부에 요구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제출한 MOU를 되돌려 줘야 한다.

노사가 자율적으로 교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이같은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

-국내외 경제여건을 봤을 때 은행원들이 파업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최근 몇년동안 정부와 언론이 은행원을 얼마나 매몰차게 몰아치고 비난
했는가.

그 과정에서 은행원들은 직업인으로서 자존심이 허물어졌다.

비단 생존권 차원이 아니라 이제는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는게 은행원들의
정서다"

-공동교섭하는건 문제있지 않나.

"9개 은행노조가 금융노련에 교섭권한을 위임했다.

개별적인 사안은 개별은행 노사가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앞서 공동교섭을 통해 인원감축의 범위, 퇴직위로금 등에 관해 골격을
잡자는 것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