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활성화를 통한 "내수진작"이라는 정부 정책을 가시화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27일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처럼 일정한도를 정해 놓고 그
안에선 수시로 대출과 상환이 가능한 "마이너스 신용카드"를 허용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서울은행도 이날 시중은행으로선 처음으로 내구소비재를 대상으로 할부금융
서비스를 이번 주중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상업 한일은행에 이어 조흥은행 등이 기간가산금리를 없애는 등 주택대출
관련 금리를 내린데 이어 장기신용은행은 26일 가계 대출금리를 최고
1%포인트 인하, 일반담보대출은 연 15.5%, 아파트 담보대출은 연 15-15.5%로
각각 조정했다.

내수를 부추기기 위한 금융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 마이너스카드 도입 =재경부는 미국등 선진국에서 보편화돼 있는 마이너스
신용카드(리벌빙시스템)을 조만간 허용할 방침이다.

재경부는 지난 주 금융기관 여신담당 임원회의를 소집,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따라 국민 비씨 등 신용카드사들은 올해안에 "마이너스 카드"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너스 신용카드는 은행의 마이너스 대출과 같이 대출 총한도를 정해
놓고 그 범위내에서는 물품구매나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금융서비스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지금처럼 한달 후 일시에 갚거나 3-6개월씩 할부로
상환하지 않고 일정액을 수시로 상환할 수 있다.

이자는 미결제 잔액에 대해서만 매겨져 할부서비스에 대한 금융부담이 그
만큼 덜어진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경우 우량회원 등을 대상으로 최대 5백만원 정도까지 한도를
정해 마이너스 카드를 발급해 주는 "카드 한도대출" 상품을 11월부터 취급할
계획이다.

적용하는 금리는 기존의 카드대출 수준인 22.5%선을 검토하고 있다.

또 비씨카드와 LG카드도 조만간 비슷한 내용의 상품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취급할 계획이다.

<> 은행의 할부금융서비스 =서울은행은 컴퓨터 가전제품등 내구소비재를
구입하는데 쓸 자금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이번주중 실시한다.

이는 정부가 소비자 금융을 확대하기로 한데 따른 은행권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앞서 삼성할부금융은 시티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고객들에게 간접적
으로 은행 자금을 지원받도록 했으나 은행이 직접 판매회사와 손잡고 대출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은행은 컴퓨터 구입자금으로 2백억원, 가전제품 가구 자동차 등 내구
소비재에 8백억원등 모두 1천억원규모의 재원을 할부금융과 같은 소비자금융
대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컴퓨터 구입자금은 1인당 최고 2백만원까지로 담보없이 신용만으로도
대출받을 수 있다.

금리는 최고 연 16%이다.

내구소비재 가운데 가구는 1천만원이내 실제 구매금액, 자동차는 2천만원
까지 지원을 받게 된다.

이들 소비재에 대한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도 최고 연 16%선이다.

서울은행은 내구 소비재를 판매하는 회사의 보증을 조건으로 신용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은행은 이와함께 아파트등을 담보로한 주택자금 대출을 2천억원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수익원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가계대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 현행 카드와 마이너스카드 비교 ]

<>.현행 신용카드

- 한도 : 상품별/월별 한도 관리
- 카드사용 : 구매시 일시불이나 할부중 선택
- 이자 : 할부 매출액에 부과

<>.마이너스 카드

- 한도 : 총한도관리 - 상환액만큼 한도 회복
- 카드사용 : 구매시 전부 일시불로 선택하되 대금상환은 수시결제 가능
- 이자 : 미결제 잔액에 부과

< 차병석 기자 chabs@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