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제형 의약품은 부작용을 극소화하면서 효능은 극대화한 일종의 아이디어
제품이다.

기존 정제나 주사제가 환부에 무차별적 융단폭격을 가하는 것이라면 DDS
제형은 예컨대 크루즈미사일에 의한 목표 선택적, 시간조절형 공격에 비유할
수 있다.

DDS제형의 이같은 목적을 위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게 고분자막이다.

고분자(Polymer)는 단량체(Monomer)가 반복적으로 결합해 긴 분자사슬을
이루고 이것이 다시 그물같은 구조를 갖는다.

만약 약이 이런 고분자막으로 둘러싸여 있거나 고분자안에 녹아 있다면
여기서 빠져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이를 이용해 약물의 방출속도를
늦출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약을 자주 복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간편하다.

우선 방출조절개념의 초기 DDS제형은 주사바늘 없이 피부를 통해 약물이
일정속도로 흡수되게 하는 경피흡수제형(TTS:Transdermal Therapeutic
System)으로 나타났다.

"키미테" "케토톱" "트라스트"같은 히트제품도 이에 속한다.

이보다 더 발전한 것이 목표지향적 DDS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분자화학을 비롯해 약학 의학 화학공학
분자생물학 면역학 생화학 등 첨단 생명과학 전분야가 복합적으로 응용돼야
한다.

이 분야에서는 항암제가 특히 중요하다.

암세포를 죽이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암세포 정상세포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면(융단폭격) 효과에 비례해 부작용도 크게 된다.

따라서 암세포만을 인지하는 항체를 항법장치로 해서 수송체 역할을 하는
특수고분자에 항암물질을 붙여 암세포만을 공격(특정목표 선별폭격)하게
하는 첨단복합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간 것도 있다.

바로 감응형 DDS다.

인체가 필요로 하는 약물의 양이 얼마인지를 감지해서 그 양 만큼만
분비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가장 대표적인게 인공췌장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에 따라 인슐린의 분비량이
적절히 조절되도록 한다.

기존 주사형의 인슐린은 일정 농도유지가 어려워 환자들이 항상 혈당상태를
자가점검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지금까지 나온 DDS제형중 가장 첨단의 방법은 유전자 요법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치료제(주로 단백질 성분)를 생산할수 있는 유전자를 운반체(벡터)에 실어
염색체 안에 심는 것이다.

문제는 벡터로 주로 사용되는 바이러스의 병원성 및 독성을 어떻게
피해가면서 유전자의 이식성공률을 높이는가에 달려있다.

DDS제형을 이용하면 <>안전성 부작용 투여방법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사용이 불편했거나 불가능했던 약들 <>분자량이 커서 주사로만 투여가
가능했던 인슐린 등 펩타이드계 약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할수 있다.

제약회사로서도 경제적인 이윤을 많이 남길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에 비해 DDS제형개발은 비용이 적게 들고 성공 확률이
높다는게 장점이다.

미국의 경우 신약개발은 15년이라는 오랜 세월과 5천분의 1이라는 희박한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DDS제형 개발은 상품화까지 약7년밖에 걸리지 않고 개발비는 신약의
15분의 1~2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DDS제형시장은 90년 20억달러이던 것이 97년 1백40억달러를 돌파해
7년간 7배나 성장했다.

순이익률도 매출액 대비 16%의 양호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DDS분야는 간편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창제해내기 위한 해결책이자 선진국
기술보호장벽을 넘는 돌파구다.

적은 자본을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둘수 있는 아이디어 산업의 하나라는데
아무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