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많이 팔린 히트 의약품은 뭘까.

공전의 히트1위는 동아제약의 "박카스에프".

지난 68년 이후 30년동안 의약품 판매실적에서 수위를 지켜왔다.

94년에는 단일품목으로는 최초로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

병 수로 따지면 63년 드링크제품으로 발매된 이래(그전에는 정제로 판매)
1백억병을 넘어섰다.

의약품 및 식품을 통틀어 병제품 드링크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이어 일양약품의 "원비디"와 영진약품의 "구론산바몬드에스"가 뒤를 쫓고
있으나 워낙 차이가 크다.

전문의약품으로는 소화불량 및 소화기능저하를 개선하는 한국얀센의
"프레팔시드"가 5년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약은 병원에서 주로 많이 처방되고 있다.

소화기궤양치료제로는 보령제약의 "겔포스"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그락소웰컴의 "잔탁"과 유한양행의 "로섹"이 뒤를 잇고 있다.

소화제 부문에서는 한독약품의 "훼스탈포르테"가 지난 59년 발매된 이후
줄곧 40년간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대웅제약의 "베아제"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영양제분야에서는 "아로나민 골드"가 70년대이후 1위를 지키면서 2위인
유한양행의 "삐콤씨"와 큰 차이를 벌려놨다.

붙이는 외용제로는 태평양제약의 "케토톱"이 기존 파스 및 파프제품을
제치고 지난해 생산실적 3위에 랭크됐다.

이를 선경제약의 "트라스트"가 맹추격중이다.

예방백신으로는 녹십자의 B형간염백신 "헤파박스-진"이, 영양수액제로는
역시 녹십자의 "알부민 20%액"이 부동의 1위다.

한방제제로는 광동제약의 "광쌍탕에프"가 지난 94년부터 조선무약의 "솔표
우황청심원"을 누르기 시작했다.

그 다음으로는 "솔표쌍감탕" "솔표원방 우황청심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주요품목 생산실적을 보면 <>무좀약에서 한국얀센의
"스포라녹스" <>순환기계약으로는 한국화이자의 고혈압약 "노바스크"
<>마시는 소화기약은 동화약품 "까스활명수큐" <>항암제는 한국로슈의
"후트론캅셀" <>살충제로는 삼성제약의 "에프킬라에스" 등이 1위를 차지했다.

또 <>마시는 종합감기약으로는 동아제약의 "판피린에프" <>먹는 소염
진통제는 "에어탈" <>항생제는 영진약품의 "메이세린주사액" 등이 1위다.

근대제약산업이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는 일반의약품은 자양강장변질제인
드링크류, 전문의약품은 소화기질환약과 항생제를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수년전부터는 의약품 매출에서도 소비지향적인 드링크류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또 인기품목들은 "미끼상품"으로 팔려는 약국들로부터 저가납품을 요구받고
있어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요인들이 겹치면서 지난해에는 전문의약품이 일반의약품 매출을
처음으로 앞섰다.

이런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매출 거대품목에도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즉 박카스 원비디 구론산바몬드 활명수 우황청심원 등 유명 브랜드의
위력이 서서히 수그러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 제품이 중장년층에 향수를 불러일으켜 인기를 누려왔지만 부상하는
신세대 소비층에겐 잊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제약사들은 이런 브랜드를 신세대들에게 친근하게 어필하는 제품으로
각인시키기 위해 열띤 홍보를 펴고 있다.

전문의약품에서는 소화제 제산제 소화기궤양치료제의 비중이 낮아지고
대신 고혈압 뇌졸중 순환기계질환과 암 치매 당뇨병 뇌졸중 지방간 고지혈증
등 성인병 치료제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대세는 본격적 치료를 목표로 하는 원천신약 또는 개량신약, 신제형
또는 기능성제품이 시장을 장악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에 따라 안이하게 성장해온 제약사들은 기존 거대 유명브랜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고 시장을 현재 이상으로 점유해주길 바라면서 몇년후 나올
신약 또는 신제형제품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중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