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들은 "변화"를 선택했다.

27일 치러진 독일 총선은 출구조사결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후보가 이끄는
사민당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이로써 독일은 전후 최초로 투표를 통한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를 동시에
이루게 됐다.

또 사민당이 16년만에 정권을 탈환하면서 슈뢰더 후보는 독일의 차기
총리에 등극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사민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향후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의 의회진입 여부에 따라 연정의 형태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사당이 의회에 진출할 경우 사민당은 기민-기사당 연합과 대연정을 이룰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녹색당과의 좌파연정이 구성될 전망이다.

슈뢰더 후보는 "독일의 토니 블레어"로 불려온 전후 세대의 대표주자.

좌파이념을 신봉해온 사민당을 중도 온건노선으로 변화시킨 그는 경제회생
과 복지사회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세제개혁 등 경제정책및 대외정책도 집권당에 근접했던 만큼 독일의 대내외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5선 신화창출에 도전했던 헬무트 콜총리(68)는 이번 선거패배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의 잠정 개표결과는 현지시간 이날 자정께(한국시간 28일 오전 7시)
발표될 예정이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