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수재들이 모이면 과연 투자에 성공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노(No)"다.

26일 외신들은 미국의 명문 하버드 대학이 최근 학교기금을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13억달러(약 1조8천억원)를 날렸다고 전했다.

이는 학교재산 전체의 10%로 하버드대가 지난 4년간 학부모와 동문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의 70%를 넘는 액수다.

하버드대의 투자담당자인 잭 마이어는 이날 동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신흥개도국 등의 안전한 대상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으나 지난 7월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지면서 대규모의 손실을 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는 지난5년간 러시아 등의 신흥개도국에 투자해 자산가치를 2배로
불리는 등 재미를 보았었다.

미국 대학들은 통상 자산을 금융시장에 투자해 거기서 얻는 수익금을 학교
재정에 보태고 있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하버드 대학이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은 결국 "이론에
밝다고 해서 꼭 실전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명제를 확인시킨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